나는 이른바 ‘노태우 비자금’ 파동부터 ‘전두환씨의 구속과 단식’에 이르기까지 최근의 큼지막한 사건과 그것을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의 태도를 보면서 여러모로 착잡한 느낌이 들었다. 내게 든 느낌의 정체를 한마디로 잘라 말하자면 신문과 방송의 재빠른 자기변신에 대한 환멸감이었다.12·12 쿠데타의 주역이자 내란음모의 수괴인 전두환을 국가적 혼란을 극복할 대통령